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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다음 소희 줄거리 리뷰: 우리 사회는 정말 이런 모습인가

by 심심은D 2023. 11. 8.

다음 소희 포스터

다음소희 줄거리

소희는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춤을 좋아하는 학생. 졸업을 위한 필수 사항으로 소희는 통신사의 하청 고객 서비스 센터에 취직하게 된다. 대기업 취직이라고 좋아하던 때도 잠깐.

부당 계약서와 실적 압박, 고객의 계약 해지를 막으려는 중에 받고 행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대우와 대처를 견디지 못한 소희는 결국 자살을 택한다.

영화는 소희가 중심이 되어 개인의 관점에서 소희가 죽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반부, 형사 유진(배두나) 중심이 되어 소희를 죽음으로 몰고 학교와 사회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후반부로 나누어 진다.

 

전반부: 소희

일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생을 마감하기 직전의 소희

 

전반부에서는 자신의 친구에게 작은 목소리로 시비를 거는 아저씨들에게 대차게 항의하고 따질 알았던 소희가

죽는 만이 답이 없다고 느낄 만큼의 절망감을 가지게 되는지 변해가는 모습을 찬찬히 보여준다.

회사에 반항도 해보고, 고객에게 욕도 해보고 반대로 업무 실적으로 1등도 여러 달성해봤지만 아무리 자신이 극으로 애써보아도 소희가 처한 상황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대차게 항의할 알았던 사람이기에 소희는 절망감을 느낀다.

 

후반부: 유진

 

 

후반부는, 형사 유진을 중심으로 하청업체와 계약한 통신사, 소희를 고용한 하청업체 마이스터고를 평가하는 교육청, 일의 양질을 고려하지 않고 취직시킨 마이스터고를 관통하는 "실적 주의" "객관적인 평가"라는 시스템이 가장 연약한 소희에게까지 이르면서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없이 개인을 갉아먹는 도구로 진화하는지를 보여준다.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소희'라는 제목을 선택한 이유로 다음에 친구를 걱정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사건이 아닌 다음, 그다음이 영원히 반복돼야 하는 건지 묻는 마음이 있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소희의 이야기와 소희를 둘러싼 사회를 보고 나면 이게 (업체에서 주장하는 처럼) 학생의 우연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지 누구라도 다음의 소희가 있는 구조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된다.

 

다음 소희 리뷰, 한국은 어떤 사회인가?

 

베르사이유 작은 시내의 독립 영화관에서 영화를 나는, 영화가 끝난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한국은 정말 저렇냐?" 질문을 어명에게 들었다.

왠지 우리 나라를 좋게 포장하고픈 마음에 나의 작은 주변을 돌이켜보며 '정말 그렇지는 않다' 대답하고 싶었지만,

영화에서 소희가 겪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아니야. 저건 영화라서 그래' 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영화 후반부에서 보여주었듯이, 소희는 다만 대기업의 고객 서비스 하청업체의 문제는 아니다. 나은 성과를 내고, 해의 타겟을 맞추겠다고 사람들을 조금씩 쥐어짜는 관행들의 최종적인 부작용들이 누구에게 가닿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건지. 나는 톱니바퀴의 톱니였던 아닌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추신.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소희역을 맡은 김시은 배우의 연기가 무척 감명깊었다. 정말 저 나이 때의 학생 같은 느낌. 이후에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고 있는데, 털털하면서도 소녀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

 

 

https://www.instagram.com/_kimmsi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