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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제8요일 줄거리 & 정보, 리뷰

by 심심은D 2023. 9. 12.

제8요일 포스터

 

영화 제8요일 줄거리 & 정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하루를 보내던 세일즈 강사 아리는 요양원을 탈출한 다훈 증후군 환자 조지와 우연히 만나면서 친구가 된다. 

 

아리에게 조지는 감정이 풍부하고 솔직하고 행동이 앞서고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하는, 본인과 정반대의 사람이다. 그런 조지를 보면서 아리는 조금씩 자신이 하지 못하던 '미친 짓'을 하면서 자신을 내려놓고 조금 더 인간적이고 다정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프랑스 영화로 1996년 개봉했고, 칸 영화제에서 두 주인공이 함께 남자 주연상을 받았다.

다운증후군 주인공인 조지 역할을 맡은 파스칼 뒤켄 (Pascal Duquenne)은 이후에도

제8요일을 만든 자코 반 도마엘의 영화 미스터 노바디와 이웃집에 신이 산다 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2016년 뮤지컬 활동 이후에 다른 활동 관련 소식은 없다.

 

영화 제8요일 리뷰

조지의 현실과 이상

영화에는 조지의 현실과 조지가 원하는 생활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조지의 현실: 엄마의 죽음, 본인과 같이 살기를 거부하는 친누나, 아리와 함께 할 수 없는 것, 사랑을 할 수 없는 것..  
조지가 원하는 것: 엄마를 만나는 거, 누나를 찾는 것, 아리와 친구로 지내기, 여자친구와 행복하기

​영화는 조지야 너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라!! 하면서 조지의 꿈들을 이루어주지만, 결국 영화에서 조지는 슬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조지가 자기가 원하던 걸 이루는 모습은 (요양원을 탈출한 그 순간부터) 굉장히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다.

자동차 전시장에서 자동차를 훔쳐서 소풍을 가는 거나 아리가 회사의 이벤트에 쓸 폭죽을 훔쳐오는 거나 모두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모든 영화나 소설이 꼭 현실적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라는 기준을 쓴다면 이 영화가 터무니없이 느껴지겠지만, 비현실적이고 또 어떨 때는 비도덕적이고 과장된 조지의 행동들은 조지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기도 했고 어떤 장면에서는 아 조지... 노답... 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조지라는 인물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조지

조지는 맥주집에 가서 모르는 여자들에게 말을 걸다가 욕을 먹기도 하지만 요양원에서부터 좋아하던 여자아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아무 여자나 일단 사랑한다고 말하는 조지를 보면서 한숨이 나왔지만,
여자친구와 침대에 누워 자꾸만 다시 올라가는 블라인드를 치며 웃는 조지와 조지의 여자친구의 모습은 그 누구의 사랑처럼 사랑스럽다.

 

제8요일, 조지와 조지의 여자친구

서로를 돌보는 아리와 조지

이 영화가 다른 장애인 인권 영화와 다른 점은, 조지가 일방적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나 혹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리 역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인물이고, 치유받아야 할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조지와 아리는 동등하게 서로가 필요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조지와 아리의 충동적인 행동은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헛웃음을 나게 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의 메세지나 여운은 다른 영화들보다 더 길게 남았던 것 같다.

 

 

 

제8요일, 조지와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