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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라쇼몽 줄거리 리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by 심심은D 2023. 10. 13.

라쇼몽 포스터 (위키피디아)
출처: 위키피디아

 

라쇼몽 줄거리

비가 많이 오는 라쇼몽 밑에서 나무꾼스님그리고 명의 남자가 함께 비를 피한다그곳에서 스님은 사람에게 얼마 기이한 일이 있었다며 마을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이야기를 해준다.

사무라이가 속에서 살해됐다그러나 피해자와 그의 신부도적그리고 숨어서 사실을 목격했던 나무꾼은 모두 다른 진술을 했다과연 이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라쇼몽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으로 1920년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영화는 살인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진술을 플래쉬백으로 보여주는데 플래쉬백마다 사건의 경위와 범인은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라쇼몽의 등장인물들

 

라쇼몽 결말 (스포일러 O)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도 누가 사무라이를 죽인 범인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결말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듣던 나무꾼은 자신이 그 살인사건의 증인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이 피해자의 은장도를 훔치고 살인사건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오는 라쇼몽 밑에 버려져 있는 아기를 자신이 키우겠다며 집으로 데려간다과연 나무꾼은 선한 사람일까 아니면 악한 사람일까.

 

감상평: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은 언제나 혼재되어 있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고서야 혼자 찾아보기는 힘든 고전 영화. 나는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영화를 봤었는데, 교수님은 영화를 틀어 주기  과연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누구일지 맞혀보라고하셨다 말에 자극을 받아 마치 ‘거짓말만 하는 사람 3진실 만을 이야기하는 사람1명이 있다.’  논리 게임을  듯이 영화에 집중했지만, 이 영화에 그런 식의 해답은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내린 결론은  영화에서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반대로 이야기하면 거짓말만 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애초에  영화에서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는  세상의 모습 그대로였을 것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영화의 결론에서 항상 혼재되어 있는 진실과 거짓의 문제를 선과 악의 이야기로 확장시켜 보여준다.  훔친 은장도를 위해 거짓 증언을 한 나무꾼은 분명 나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또 버려진 아기를 거둬들이는 사람이기도 하다. 온통 혼란스러운 영화의 전개에 비해 영화의 결말은 이렇게나 간단 명료하다. 그게 구로사와 아키라가 '보는' 사회의 모습과 '믿는' (혹은 믿고 싶은) 인간의 속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