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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김서완 줄거리와 리뷰 : 공시생의 자살이 더 안타까운 이유

by 심심은D 2023. 11. 26.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포스터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

요즘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그런데 나는 6회에서 시청을 멈춰 버렸다. 바로 정신병동의 공시생 김서완 환자의 에피소드 때문.

 

 

 

 

 

게임 속 세계에 살던 공시생 김서완 환자. 약을 먹고 증세가 호전되고, 먼저 외박을 그리고 퇴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컵밥을 먹으며 공부를 해야하는 고시원으로 돌아온 김서완은 다가오는 시험에 큰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다은과 김서완

 

김서완 죽음의 역할

김서완 환자는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정다은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차 한 잔 하자고 하지만, 정다은 간호사는 제안을 거절하고 김서완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김서완

 

그리고 김서완의 죽음은 드라마의 전개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다은 간호사는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환자 김서완이 그것도 자신과의 통화를 끝으로 자살한 것에 충격을 받고, 드라마는 전개상 '위기'를 맞는다. 자책감에 빠진 정다은 간호사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고 이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드라마의 후반부의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정다은은 김서완을 죽게 내버려둘 인물인가 (캐릭터 설정)

그런데 내가 보기에 김서완 환자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너무나 정다은 간호사 캐릭터의 설정과 맞지 않는다. 정다은 간호사는 너무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내과 간호사에게 핀잔을 받을 만큼 환자를 아끼는 사람이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김서완 환자가 정다은 간호사에게 전화를 했을 때, 정다은 간호사가 김서완 환자를 만나지 않고 전화를 대충 끊은 이유는 직장 동료인 동고윤이 그녀를 보고 싶다며 고백어린 말을 꺼냈기 때문이다.

 

정다은 간호사의 본래의 성격, 그리고 김서완 환자를 미리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는 자책감이 이미 있는 상황이었고 김서완 환자의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이 될 텐데, 그런 김서완 환자의 전화를 쉽게 날려보냈다는 게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차라리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다던가 하는 위급상황이었으면 더 납득이 갔을 것 같다. 

 

 

 

 

김서완의 결말이 아쉬운 이유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으로는, 6화까지 나온 케이스 중 김서완 환자의 상황이 가장 절망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7년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이번 년도 시험에도 붙을 지 어쩔 지 모르는 간당간당한 상황. 정말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불확실하고 무서운, 절망적인 상황이다.

 

그러니만큼, 김서완 환자만큼은 죽지 않았으면 했다. 가장 판타지적인 희망일지라도 그게 공무원 시험에 8년째에 합격을 한 것이든, 포기하고 고향집에 내려가서 농사를 한 것이든, 카페를 차린 것이든 김서완 환자만큼이나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결말이었으면 했다. 

 

 

정다은 간호사가 어떻게 이 위기를 이겨내고 어떻게 다른 환자들을 돕던 간에, 김서완 환자의 자살은 나에게 드라마 끝까지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드라마 보는 걸 멈추어 버렸다.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위해 희생되기에는 드라마에서 보여진 김서완의 삶은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깊게 공감과 애착이 갔다. 그만큼 김서완 환자 역할을 맡은 노재원 배우가 연기를 잘 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 같다. 노재원 배우가 맡는 다음 역이라도 해피 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랄 만큼, 참 안타깝고 허망한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