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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 줄거리 리뷰

by 심심은D 2023. 10. 31.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 책 표지
책 표지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 줄거리

글을 쓴 작가는 대학교에서 만난 북한 이주민 민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이 책은 김이삭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자전적인 에세이. 대학교의 중어 원어 연극 제작 중에 민을 우연히 만나게 된 것부터, 연애를 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결혼해서 생활하는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풀어냈다. 마지막 장에서는 민의 가족들의 인터뷰 -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 가 실려있는데, 자기의 관점이 아닌 북한 이주민들의 입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내고 싶어서 함께 실었다고 한다.

 

감상평

김이삭 작가는 책의 시작부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꽤 상세히 적어두었다. 자신의 남편과 남편의 가족을 대상화하거나 책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지만, 또 한 편 한국에 출판되는 북한 관련 서적들이 대부분 시해적인 관점에서 북한 주민들을 묘사하면서 북한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게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남한 사람 북한 사람 할 거 없이 정말 평범하게 만나서 두 사람이 연애하고 결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북한 이주민들이나 남한과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책 자체가 별로 길지 않기도 하고, 마치 친구들과 이야기하듯 가벼운 말투라서 읽기가 매우 쉽다. 그리고 중국 문화에 빠져 덕질을 했다는 작가의 대학시절 이야기 자체도 꽤 재밌다. (일본 덕질하는 친구들은 좀 봤는데, 중국 배우 덕질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그리고 그런 덕질의 경력이 작가가 쓰는 글에서 - 중국어 속담들을 넣는다든지, 아니면 소설을 쓸 때 소재가 된다던지 - 빛을 발휘하는 것 같아서, 역시 뭐든 어느 정도 이상의 경지에 닿도록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툭툭 던지는 가벼운 말투지만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글을 써내려갔다는 것이 느껴진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나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구의 결혼과 연애가 특별한 점이 없겠냐만은. 나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가며 잘 사는구나 하고 읽힐 수도 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김이삭 작가님처럼 열심히 생각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잘 고민해보아야겠지만.

 

 

아래는 김이삭 작가의 인터뷰 (Yes24):

https://ch.yes24.com/Article/View/54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