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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줄거리 리뷰

by 심심은D 2023. 10. 9.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표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줄거리

새로운 집에 이사를 온 헨과 로이드. 내성적인 헨은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 성격인데, 남편의 강권으로 가게 된 동네 모임에서 이웃집 부부 매슈와 미라를 만난다. 그 후 매슈와 미라 돌라모어 부부의 집에 초대된 헨과 로이드 부부. 돌라모어 부부의 집을 함께 구경하던 중, 헨은 몇 년 전 자신이 꽂혀있던 살인 사건의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펜싱 트로피를 매슈의 서재에서 발견하고 매슈를 살인범으로 의심하게 된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이 책의 중간 부분은 상당히 답답하게 느껴졌다. 헨의 과거 정신병 이력 때문에 경찰은 헨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라는 전제 하에 경찰의 개입이 배제된 채 이야기가 전개된다. 매슈의 주장은 아무런 증거 없이 다 받아들여지는데 헨의 입장은 경찰에 완전 차단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갔고 그래서 몰입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책을 위한 설정이 너무 뻔히 드러나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런 답답이 전개지? 라고 생각할 때 쯤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의 결말이 시작되었는데 결말 부분은 속도감이 있어서 쉽게 읽혔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증인 (스포일러 O)

매슈와 미라, 그리고 헨과 로이드. 네 사람은 모두 특정 사건에서는 피해자이지만, 또 다른 사건에서는 가해자 혹은 방조자가 되기도 한다.    

매슈와 매슈의 동생 리처드는 모두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데, 매슈는 여성 편력이 있는 남성들을 살인하는 형태로, 동생 리처드는 여성들을 건드리는 형태로 폭력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매슈는 자신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생 리처드에 대해서는 - 비록 그가 아직까지 아무런 실질적인 해를 입힌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 사회의 부적응자이자 위험분자라고 생각한다. 

미라는 과거에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던 남자친구가 죽었던 사건에서 매슈가 전 남자친구를 죽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다. 또, 매슈가 자신의 곁에 있었다는 게 확실하지 않음에도 남편은 죽 자기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 책의 한가지 범주를 정한다면 킬링타임의 스릴러겠지만, 피해자이기 때문에 가해자/방조자가 되는 구조 그리고 여성편력, 불륜, 폭행, 학대, 강간 등 가정 폭력과 성폭력이 서로를 낳고 확산되는 양상을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담은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아니 근데 바람핀 정도로 이렇게 벌을 받아야 하나? 라고 바람핀 사람을 옹호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그보다는 한 집의 가정 폭력이 가져올 수 있는 악영향을 표현하려는 게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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