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밀리의 서재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특히, 아무 생각 하기 싫을 때 범죄 / 스릴러 / 미스테리 책을 많이 읽는다. 최근에 읽었던 이 분야 책 중 재밌었던 3권.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지음
주인공은 자신이 대학생 때 가명으로 쓴 책의 작가를 찾고 있다는 신문 광고를 보게 된다.
그 광고를 보고 나간 자리에서 '진'은 자신의 사라진 남편이 신분과 성별을 속이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책 역시 남편이 자신이 쓴 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작가로서 호기심을 느낀 주인공은 남자이자 여자였고, 의사, 피아노 교수, 작가로 살아온 '이유미'의 행적을 추적한다.
수지가 주인공을 한 드라마 안나의 원작 소설.
'이유미'의 인생 행적을 읽다보면, 어느 새 이유미의 편이 되어 그녀가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하고 응원하며 읽게 된다.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의도를 가지고 상대방을 속이고 살고 있다.
책 속의 특정 인물 혹은 어떤 행동을 비판한다기 보다, 역시나 누군가를 속이고 자신을 숨기고 살고 있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던 소설.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아율라와 코레드는 둘도 없는 자매이다.
그런데 아율라는 자꾸만 자기가 사귀던 남자를 죽이고 만다. 언니인 코레드는 자꾸만 자기에게 뒷처리를 부탁하는 아율라가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나이지리아의 여성 작가가 쓴 소설. 나이지리아 내부의 상황이나 여성 인권 같은 배경이 잘 나타나있기도 하다.
세 책 중에서 가장 분위기나 문장이 가볍다.
살인 사건은 제일 많이 일어나는데, 위트있고 가벼운 문체 때문에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사라진 여자들 / 메리 쿠비카
11년 전 없어졌던 소녀 딜라일라가 감금되었던 집에서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온다.
11년 전 소녀가 없어졌던 시기와 현재 인물들을 오고가는 에피소드들 속에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3권의 책 중에서 가장 범죄소설의 요소가 가득했던 책.
'누가 범인이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하는 궁금증과 추리를 더해가며 읽을 수 있다.
결말이 충격적인 시작부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지긴 하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그리고 딜라일라의 남동생 레오가 무척 사랑스럽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친밀한 이방인,
킬링 타임을 할 수 있는 가벼운 스릴러를 원한다면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얽히고 섥힌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범인을 찾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사라진 여자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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